대전 신계중학교 학생들이 대전시청에서 공무원 직업체험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 신계중학교 학생들이 대전시청에서 공무원 직업체험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올 1학기부터 시행하는 중학생 자유학기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대덕특구를 보유한 대전의 특성을 살려 과학에 대한 꿈을 많이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대전시는 대전시교육청, 대덕특구 연구기관 등과 함께 중학생 자유학기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39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일 발표했다. 시는 24개를, 대덕특구 연구기관은 15개를 각각 개발했다. 손철웅 대전시 정책기획관은 “대전의 강점인 대덕특구라는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들이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앞으로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의 중학생들이 대덕특구 내 과학분야 진로체험처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자유학기제 성공모델 만든다
◆진로탐색·체험 강사 102명

대전시는 진로탐색·체험 강사 102명(공무원 90명, 출연·출자기관 12명)을 구성해 올해 88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분야별 특강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할 ‘꿈·끼 팍팍 지원단’을 발족했다. 이 지원단은 대전시와 시교육청, 교사, 연구원, 대학 교수, 학부모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3명으로 이뤄졌다. 대덕특구 연구기관과 정부대전청사, KAIST, 특허법원, 화폐박물관, 현충원 등을 활용한 우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준비한 주요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공무원되기(대전시) △미래소방관 체험교실(대전중부소방서) △대전도시철도 판암기지 직업체험(대전도시철도공사) △EQ과학교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생명공학과 아름다운 미래(한국생명공학연구원) △꿈의 ICT로 열어갈 미래세상(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항공우주 진로찾기(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신청해온 10여개 중학교와 이달 교육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대덕특구를 활용한 전국 최고의 자유학기제 모범 도시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학기제 다른 지역으로 확대

대전시가 지난해 시범 운영한 33개(시 22개, 대덕특구 11개) 프로그램에 88개 중학교 중 61개교가 참여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 시는 이런 공로로 교육부로부터 기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른 지역 중학생들도 대전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