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충북 진천군에 있는 법무연수원에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단호한 표정을 한 채 줄줄이 들어왔다. ‘조폭 잡는’ 조직폭력범죄 전담 검사들을 비롯해 검찰 관계자 36명이 진화하는 조폭에게 대응하고자 머리를 맞대기 위해서다. 대검찰청 강력부(검사장 박민표)가 19일부터 이틀간 마련한 ‘전국 조직폭력범죄 전담검사 워크숍’이다.

대검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하던 조직폭력배는 최근 다시 활개를 치는 분위기다. 검찰은 지난해 조직폭력사범 2502명을 적발해 369명을 구속했다. 단속 인원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고 구속자는 2012년 396명 이후 가장 많다. 검찰은 조폭이 합법적 사업체를 가장해 기업 인수합병과 주식시장에 뛰어들거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해외 원정 도박 알선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와 서울 중랑경찰서 강력팀장을 맡고 있는 백희광 경위 등 외부 전문가 3명도 발표자로 나섰다. 김 변호사는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강력과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장 등을 맡았던 대표적 ‘강력통’이다. 김 변호사는 “조직폭력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방치하면 남미의 사례처럼 나중에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전담 검사들이 조직폭력배를 뿌리 뽑겠다는 사명감을 갖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