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황금시장이 지역문화를 접목한 관광문화형 시장으로 바뀌면서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김천 황금시장이 지역문화를 접목한 관광문화형 시장으로 바뀌면서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경북 문경시의 대표 5일장이었다가 탄광 폐쇄로 쇠락했던 가은아자개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가은아자개시장은 1990년대 2만명이던 가은읍 인구가 4000여명으로 줄어들면서 시장 기능을 잃었다. 점포수도 250개에서 20개로 줄었다. 이런 가은아자개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경북에 '청년상인 창업시장' 들어선다
철로자전거와 석탄박물관을 찾는 연간 관광객 30만여명이 가은아자개시장을 방문하도록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화를 줬다. 후백제 견훤의 아버지인 아자개의 이야기로 시장에 문화를 입혔다. 철로자전거 길에서 시장까지를 벽화거리로 꾸몄다. 관광객들은 5일장뿐만 아니라 주말장터도 찾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전통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확대한다고 2일 발표했다. 가은아자개시장과 같은 문화관광형 시장을 비롯 청년상인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형 시장, 1특색 골목시장, 깨끗한 5일장 등 전통시장 육성에 22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문화관광형 시장에는 경북도 내 유명관광지와 연계된 청송 진보, 봉화 춘양, 구미 중앙시장 등이 포함됐다. 도는 이들 시장에 문화관광콘텐츠 개발비로 26억원을 지원한다. 경산 하양꿈바우 등 3개 시장은 청년창업형 시장으로 선정됐다. 이들 시장 내 32개 점포를 대상으로 점포당 2500만원씩 총 8억원을 지원한다. 청년상인들의 창업 활성화를 통해 노후화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도 관계자는 “청년상인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는 예천 용궁(순대), 포항 연일(부추 시금치),김천 평화(지례흑돼지), 고령 대가야(수구레국밥), 경주 안강(참기름) 시장을 1특색 골목시장으로 선정해 2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안동 풍산시장 등 26개 5일장을 대상으로 LED 교체, 아케이드 보수 등에 3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상길 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도가 특색있는 전통시장 육성에 나선 것은 획일적인 시설 개선과 1회성 행사지원으로는 전통시장 육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전통시장만의 강점을 살리고 차별화해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10개 시·군 17개 시장에 124억원을 들여 상인교육장과 개방형 마트 등을 건립하고 상징성 있는 디자인을 통해 지역특색이 드러나도록 할 계획이다. 시장 상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장비교견학과 상인워크숍 등도 하기로 했다.

도는 대도시 소비자들의 유입을 위해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장보기투어단을 연간 40회 운영하고 온누리상품권과 버스임차료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