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장품 꼬달리 "한국서 명품 부티크숍 열겠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꼬달리(Caudalie)’가 내년 초 서울에 피부관리전문숍(부티크숍)을 여는 등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한류열풍을 타고 아시아 전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마틸드 토마스 꼬달리 창업자(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입소문이 나면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창업주는 부티크숍 입점 후보지역 탐방을 위해 방한했다. 그와 동행한 프랑스 본사팀은 꼬달리 국내 독점 수입업체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1시간여 동안 건물 안팎을 꼼꼼히 점검했다.

포도 추출 성분으로 천연 화장품을 제조하는 꼬달리는 세계 화장품 매출 순위 100위 안에 드는 프랑스 브랜드다.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이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지목한 ‘프랑스 C사’가 바로 꼬달리다. 한국에선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입점해 있다.

꼬달리는 아시아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중국 상하이에 부티크숍을 열고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창립자 가족이 아시아 본부가 있는 홍콩으로 이사할 만큼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국내 부티크숍 개설도 같은 맥락이다.

토마스 창업주는 최근 불거진 피인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꼬달리는 가족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라며 “삼익악기를 비롯해 누구에게도 회사를 팔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석했던 꼬달리 관계자는 삼익악기가 꼬달리 인수의향을 내비쳤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삼익악기의 한 임원이 인수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꼬달리 한국 담당자에게 본사의 연락처를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며 “삼익악기의 임원은 꼬달리를 비롯해 인수하고 싶은 프랑스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창업주는 꼬달리 화장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 “프랑스에서 스파(온천)를 운영하고 현지에서 재배된 포도 등으로 화장품을 제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