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 주말 나들이] '대박가게'로 전통시장에 활기…나들이 명소 '골목시장' 200곳 키운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내달부터 골목시장 육성사업에 나선다. 1년간 약 2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73개 전통시장에서 특화사업을 벌인다.

공단은 고객유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점포’ 육성을 비롯해 자체상표(PB) 상품 개발,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마련 등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시장 인근 주민과의 유대관계가 강화돼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2016년 70개 시장, 2017년 57개 시장을 대상으로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이어나가는 등 3년간 모두 200개 시장을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예산은 시장당 3억원 이내로 집행한다. 총 지원예산의 50%는 국비로, 나머지 50%는 지방비로 지원한다.

골목시장 육성의 최우선 과제는 핵심 점포를 키우는 것이다. 손님이 줄을 잇는 대박가게를 통해 시장 전체가 살아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서울 금천교시장에서 문을 연 ‘청년장사꾼 감자집’이 시장활성화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게 좋은 사례다.

PB상품 개발도 주요 사업이다. 시장의 공동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프랜차이즈화, 품질인증시스템 구축, 레시피 개발 등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이 ‘황기막걸리’를 개발해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하고, 서울 중곡제일시장이 ‘아리청정’ 브랜드의 참기름을 전국에 판매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주민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강좌, 라디오방송을 운영하거나 고객쉼터 고객안내센터 등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시장 안에서 라디오방송국을 운영하는 구리전통시장이 구리, 남양주 등 지역주민과의 소통 채널이 되는 게 좋은 사례로 꼽힌다. 매장 인테리어를 개선하는 전문가 컨설팅도 진행하기로 했다.

강성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홍보실장은 “주택가에 인접한 골목시장 200곳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아 주민친화형 시장으로 거듭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