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군철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무함마드 라민 다오위 UNIDO 통상투자기술국장, 김관용 경북지사, 이스마일 엘지줄리 IPCC 부의장, 최양식 경주시장,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 교수, 레이첼 능가이 런던정경대 교수, 최미란 한국원자력여성 회장. 뒷줄 왼쪽부터 김병숙 한국전력 부사장, 방기열 고려대 교수, 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장, 장문희 원자력학회 회장,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동호 경상북도의회 의원.  경주=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군철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무함마드 라민 다오위 UNIDO 통상투자기술국장, 김관용 경북지사, 이스마일 엘지줄리 IPCC 부의장, 최양식 경주시장,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 교수, 레이첼 능가이 런던정경대 교수, 최미란 한국원자력여성 회장. 뒷줄 왼쪽부터 김병숙 한국전력 부사장, 방기열 고려대 교수, 최인준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장, 장문희 원자력학회 회장,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동호 경상북도의회 의원. 경주=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원자력, 태양광 등 에너지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의 효율과 안전을 높여야 합니다.”

22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개막한 ‘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 토론회에서는 원자력과 태양광, ICT 등 3개 분야의 발전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참석자들은 원자력 관리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광전지와 모듈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국제표준 모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ICT분야에선 전력기술에 신재생에너지, ICT가 연계된 프로젝트가 실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 세션에서는 첫 번째 연사로 나온 원자력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핫토리 다쿠야 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원자력 발전의 역할’이란 정책분야 주제발표를 통해 “대체에너지 가운데 원자력은 신뢰할 수 있고 비용이 싸지만 안전과 폐기물관리, 확산의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국가들이 정보교환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과 내구성을 강화하고 유연하면서도 사용자들이 쉽게 이용·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산화탄소 배출이 2011년 31.8기가t에서 2050년 49.6기가t으로 증대하는 등 급격한 기후환경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과 바이오매스, 태양열과 풍력, 연료전환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라드 우조니언 프랑스 방사성폐기물관리청 부장은 ‘원자력시설 해체와 사용 후 연료 처분 기술사업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원자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폐기물이 인간에게 미칠 위험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폐기물의 형태와 지질학 지식, 데이터 등에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들이 2020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폐기물 처리과정에서도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는 지역에 원자력 폐기물의 소멸처리 시범 설비를 추진하고 2040년까지 완공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세션에서는 국제표준 모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 ISE연구소의 빌헬름 바르타 책임연구원은 “태양광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신뢰할 만한 제품 측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광전지와 모듈의 효율성을 측정할 수 있는 국제표준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온 왕영두 미국 델라웨어대 교수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태양광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세계 태양광시장이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새로운 신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태양광산업의 2차 성장기는 2015년부터 시작되면서 그리드 패리티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드 패리티란 1㎾ 전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태양광 발전비용과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한 일반 전력비용이 같아지는 수준을 말한다.

ICT세션에서 ‘ICT를 활용한 에너지 수요관리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우현 한국전력공사 SG&ESS 처장은 “울릉도 같은 섬은 현재 사용 중인 디젤발전기 대신 풍력과 태양광, 매립열, ESS 등을 연결한 마이크로 그리드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마이크로 그리드 방식을 가동하면 큰 추가 비용이 없어도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진철 한국전력 KDN 차장도 “발전과 송전·변전, 배전 개방뿐 아니라 전력시장 경쟁, 전기차 충전인프라와 같은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전력분야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전력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에너지와 ICT 간 기술적 융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특별취재팀=김태현 영남본부 부장(팀장) 하인식 차장 김덕용·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