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피부과 의사들이 만든 화장품 뜬다
국내 내로라하는 피부과 의사들이 최근 잇따라 화장품을 출시해 화제다. 이른바 ‘의사표 화장품’ 전성시대다.

피부과 개원가에서 ‘보톡스 대가’로 잘 알려진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최근 ‘모델로 안티에이징화장품 라인’을 내놨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비타민크림’이다. 서 원장은 안티에이징 치료 10년의 경험을 살려 ‘비쌀수록 좋은 화장품’이라는 소비자인식을 ‘고품질 제품, 합리적 소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마케팅 목표를 세우고 이들 화장품을 개발했다.

서 원장은 안티에이징 분야의 세계적 대가로 꼽힌다. 2011년 22차 세계피부외과학회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부회장에 선임됐고, 현재 서울대 의대 피부과 겸임교수로 강의 중이다. 그가 운영하는 병원(모델로피부과)은 ‘청담동 며느리’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탤런트 이다해 김해숙 씨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도 즐겨 찾는다.

청담동 대표 피부과로 우뚝 선 이유는 서 원장의 화려한 이력 덕분이다. 서 원장은 보톡스를 이용한 사각턱 및 굵은종아리 개선 시술을 국내 최초로 선보여 이름을 알렸고,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보톡스 시술 1만례를 달성해 이 분야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안티에이징에서 국내 최고 전문의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서 원장은 화장품 제품 출시에 대해 “화장품을 내놓기 앞서 수백장의 임상보고서로 제품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임상연구에서 실험 대상자가 ‘안티에이징 3종 세트(에멀전 비타민크림 비타민C세럼)’를 8주 동안 사용한 결과, 피부 탄력이 25.4% 높아졌고 주름은 19.5% 완화됐다. 또 미백효과는 14.8%, 보습효과도 15.8%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SCI급 저널인 ‘피부과학저널’에 소개될 정도로 임상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서 원장이 화장품과 함께 개발한 비타민마스크도 화제다. 출시 3개월 만에 1만개가 팔렸다.

앞서 국내 최대 피부과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일찌감치 화장품으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최대 피부과 전문의료진의 자문과 임상데이터를 기초로 ‘듀얼 멜라-X’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 화장품 세트는 피부자극과 트러블을 배제한 무색소, 무향료, 무자극 제품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원장은 화장품을 만들면서 고객과 세 가지의 약속을 했다. 첫째는 파라벤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파라벤은 화장품에서 주료 사용되는 보존제로 각종 외부 환경으로부터 미생물 오염을 막아주는 성분이지만 피부에 자극을 줘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둘째는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장품에서 시각적으로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사용하는 인공색소는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시키고 색소가 피부에 침착이 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화장품 재료로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이 원장은 “진료를 하다 보면 화장품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민감한 사람들도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병원 내 다른 전문의들과 함께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적인 화장품 수천종을 사모아 연구했고, 그 결과 인체 트러블을 최소화한 화장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