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3 5일 개막] "인재포럼 올해 주제는 '벽을 넘어서'…창조경제 꽃 피울 융합인재 육성방안 논의"
“글로벌 인재포럼은 한국의 인재 양성 노하우를 국제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학문과 정책 교류의 장(場)으로서 미래의 인재상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려고 합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인재포럼은 ‘벽을 넘어서’라는 주제를 통해 태생적 차이나 사회 발전 과정에서 생긴 장벽으로 인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 장관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이 5일부터 사흘간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3’ 개막식에서 융합형 인재 양성, 능력 중심 사회 건설 등을 핵심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문·이과 장벽 넘는 융합 인재 육성

서 장관은 “교육의 근본 역할은 모든 아이가 성별이나 소득, 인종, 지역 등 태생적 차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살려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각종 장벽을 넘어서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워 학력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현 정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포럼 2013은 ‘벽을 넘어서’라는 주제에 맞춰 한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10대 장벽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찾을 예정이다. ‘문·이과 칸막이 교육의 장벽’도 그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최근 대입 제도 개편안을 만들면서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을 검토하는 등 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서 장관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이 2021학년도(2020년 입시)로 미뤄졌다고 해서 현 정부가 융합 인재 육성 정책을 다음 정부로 넘겼다는 평가는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는 융합형 교육과정개편위원회가 이달 중 출범한다”며 “2015년까지 교육과정 개편을 마치고 2017년까지 문·이과 통합 교과서 제작과 교사 연수를 한 다음 2018년부터 학교 현장에 융합형 교육 과정을 본격 시행해 2021학년도에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해 시험부터 바꾸는 것보다 교육과정 개편 단계부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상향식 접근이 혼란을 훨씬 줄일 수 있다”며 “다음 정부가 무리없이 통합 교육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충실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로 ‘꿈과 끼’ 키워

서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 부문 국정과제인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이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여섯 학기 중 한 학기를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진로탐색의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 42개 학교가 시범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과 2015년까지는 희망 학교에, 2016년에는 전면 시행된다.

서 장관은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잘하는 영역을 찾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생활을 즐기게 됐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학업 태도와 교우 관계가 좋아지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을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구성하도록 해 교사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열정을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또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 구축을 위해 지방대와 전문대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을 체계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학업과 연계하는 교육 모델을 개발해 현장 도입을 늘리면 능력에 따른 취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