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명로펌 선임…항공사·제조사·소방당국이 대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 과정에서 숨진 중국인 여고생 3명의 유족이 항공사와 항공기 제조사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로펌인 크레인들러(kreindler)는 최근 아시아나기 사고로 숨진 예멍위안(16·葉夢圓)과 왕린자(17·王琳佳),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여학생 등 3명의 희생자 가족이 소속 유명 변호사들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이 로펌은 앞으로 유족들을 대신해 손해배상 등 각종 소송을 대리할 방침이다.

소송 대상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사와 사고 당시 구조활동에 나섰던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예멍위안의 경우 착륙사고에서는 살아남았지만, 현장에 급하게 출동한 소방차에 치여 숨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레인들러 측은 이와 관련 소방당국에 사진과 동영상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경화시보는 전했다.

이에 앞서 일부 승객이 이미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또 다른 중국인 탑승객 등 83명이 기체결함을 들어 보잉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이번 아시아나기 사고를 둘러싼 대규모 법정논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