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프로파일링 결과…'자기중심적·대인관계 협소'

"자기중심적이고 대인관계가 협소하며 반사회적 특징이 강하다"
용인 모텔살인사건 피의자 심모(19)씨에 대한 경찰의 프로파일링 결과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14일 PAI성격검사, 그림심리검사(HTP), 심층면접 등을 통해 심씨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분석은 경기청 소속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김진구 경사가 맡았다.

김 경사는 지난해 수원 여성살인사건 오원춘의 프로파일링도 담당했다.

344개 질문으로 구성된 PAI 성격검사는 피검사자의 성장배경과 성격, 반사회적 성향 정도 등을 분석해 낼 수 있다.

검사결과 심씨는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도취적이며 의사를 결정할 때 상황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충동적이고 반사회적 특징이 강하다'고 나왔다.

김 경사는 심씨 심리상태에 대해 '진로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고 마음을 터놓을 주변인이 없었던 탓'이라고 분석했다.

김 경사는 "심씨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5년간 외국에서 살다가 귀국해 한국생활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대인관계가 협소한데다 가족과 불화를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심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심리 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심씨가 초범인데다 심리검사 결과 사이코패스 검사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그림심리검사와 심층면접를 통해 김 경사는 "심씨는 해부에 대한 범죄적 판타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성에 대한 그릇된 판타지가 성범죄로 이어지듯, 심씨는 살인범행이 현실화되자 기존에 갖고 있던 그릇된 '해부'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심씨는 '영화를 보고 범행을 따라한 것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범행당시엔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면담과정에선 범행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