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량진 수몰사고' 전담 수사팀 구성
"6년 전에도 침수 발생" 주장도…市 "보완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 사고현장에서 작업했던 인부들이 사고 당시 작업장에 전기가 끊긴 상태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서울 동작경찰서 안학주 형사과장은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사고 발생 전 퇴근한 인부들이 "나가다 돌아보니 작업장에 전기가 끊긴 상태였다고 진술했다"며 "전기가 나간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누군가 차단기를 내렸는지, 자동으로 전기가 나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작서는 20여명으로 구성된 수몰사고 수사 전담팀(TF)을 꾸렸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인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수몰사고 직전 대피해 나온 근로자 이원익(41) 씨를 비롯해 현장 근로자 9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근로자 총 17명이 상수도관 공사장 내부 또는 입구 쪽에서 작업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이 가운데 터널 청소 등 이른바 '뻘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과 기사 등 6명은 물이 차오르기 전에 터널 안 레일을 오가는 '배터리 카'를 타고 작업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퇴근 시간이 오후 5시였던 이들은 오후 4시 40분께 밖으로 나가려고 배터리카를 함께 타고 터널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배터리 카를 타고 나오던 중 뒤에 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서둘러 나왔고, 조금 더 있다가 물이 올라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당시 발진 작업구 밑 부분에서 3명이 레일 정리와 인양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도 모두 무사했다.

반면 숨진 근로자 7명과 생존자 이원익씨는 퇴근 시간이 오후 7시였다.

이들은 사고 당시 수직 형태의 발진 작업구에서 1㎞ 떨어진 지점에서 레일 자재 철거 작업을 계속 하고 있었다.

한편 119에 최초로 사고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지난 15일 오후 5시 25분으로 확인됐다.

시공·감리사의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뿐만 아니라 2007~2010년 1차 공사 때도 침수 현상이 3건 이상 발생해 시에 보고했지만 보강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을 제기, 이 역시 경찰 조사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굴착 작업에 필요한 차수공의 하자로 강물이 몇 번 새서 들어온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보완 시공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근로자들의 유족들이 동의하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이정현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