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테샛은 이공계생 경제 지력 높이는 시험"
“테샛은 이공대생들의 경제 지력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시험입니다. 취업에도 물론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울과학기술대에서 화공생명공학과장직을 맡고 있는 정건용 교수(사진)는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이 대학생들의 자질을 높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립 서울과기대(SEOULTECH)는 1910년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로 출발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1963년 경기공업전문학교로 이름을 바꾼 후 1988년 다시 서울산업대로 변경했으며, 지금의 서울과기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93년부터다. 지난해엔 일반대로 전환, 공과대 정보통신대 에너지바이오대 조형대 인문사회대 기술경영융합대 등 6개의 단과대학과 일반대학원 산업대학원 철도전문대학원 IT정책전문대학원 등 7개 대학원을 가진 국립 종합대로 성장했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취업률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정 교수는 “취업률 부문에서 4년 연속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테샛 등을 통해 취업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가 테샛을 알게 된 건 신문을 통해서였다. ‘이공대생에게 필요한 경제·경영지식을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하고 고민하던 중 테샛을 발견한 것이다. “예를 들어 화공학과를 나와 화학회사에서 일하더라도 공장을 지을 때 시설비를 더 쓰고 운전비를 줄일지, 아니면 시설비는 아끼는 대신 운전비를 늘려 잡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공장 설계뿐만 아니라 공장 보수에 있어서도 어떻게 하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가 고민해야 하죠. 결국 경제·경영지식이 필수라는 얘깁니다.”

정 교수는 그래서 학교에 테샛을 체계적으로 도입해 볼 계획이다. 학생들이 경제·경영지식을 늘릴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강의를 도입하고 테샛 단체 응시를 통해 실력도 점검해 보도록 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이 경제기사와 친해지도록 경제신문을 구독하려는 학생들에게 구독료의 일정 부분을 지원할 생각이다.

“공학이란 용어에는 과학과 경제 개념이 같이 녹아 있어요. 학생들에게 폭넓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학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문 읽기를 권유하는 것도 기본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는 뜻이죠.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