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경영진이 피해자에 직접 용서구할 생각"

비행기 여승무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포스코에너지 임원 A씨가 22일 보직 해임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 임원의 비상식적인 행위로 많은 분을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를 오늘부로 보직해임하고 진상을 철저히 파악해 후속 인사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어 "경영진과 당사자는 향후에라도 해당 항공사와 승무원이 허락한다면 직접 찾아뵙고 용서를 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에 대한 윤리·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창관 대표가 전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1968년 포스코 출범 이래 품행 문제로 임원이 보직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진상조사를 마무리한 뒤 정식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의 해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씨는 이번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자 사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일단 회사 차원의 법적대응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문제가 확대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피해 승무원 개인이 경찰에 고소할 수 있지만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탑승, 라면 제공 등과 관련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성 승무원을 폭행했다가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해 되돌아왔다.

한편, 이날 포스코에너지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의 접속 폭주로 온종일 마비상태였다.

포털에서는 '포스코에너지' 등의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A씨가 기내식 라면 등을 문제삼다 폭행한 것을 빗댄 패러디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히 번지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포스코에너지는 인터넷에서 A씨의 행실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자 전날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게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전성훈 기자 kimyg@yna.co.kr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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