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를 타는 순간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시작되는 거죠. 한강과 바다를 건너는 열차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부터 마음을 들뜨게 하잖아요. 용유 해변과 주변 해안 길, 무의도, 실미도 같은 섬 관광지도 빼놓을 수 없지요.”

오는 23일 개통 6주년을 맞는 코레일공항철도의 심혁윤 사장(60·사진)은 20일 “8월에는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운행되는 인천공항의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공항 부근 영종도 내 바닷가 관광지로 직행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연계 기능, 지역 간 이동에 편리한 도시철도 기능 외에 ‘관광철도’로서 역할이 앞으로 더욱 부각되리라는 자랑이다.

공항철도는 2007년 3월 인천공항역~김포공항역 1단계 구간에 이어 2010년 12월 김포공항역~서울역의 2단계 구간을 개통하면서 서울 도심과 인천공항을 가장 빠르게 잇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까지 하루 평균 1만~2만여명에 불과하던 이용객은 지난해 13만여명, 올 들어서는 18만명을 넘어섰다.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있어 탑승수속과 수하물 위탁, 출국심사까지 원스톱 서비스도 받을 수 있고요.”

공항철도 역 간 거리는 평균 6.4㎞로 1㎞ 내외인 일반 전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평균속도는 시속 70㎞로, 일반 전철 시속 30~35㎞보다 크게 앞선다. 10개 역을 잇는 총연장 61㎞ 구간을 43분 만에 주파한다. 계양역(인천지하철 1호선), 김포공항역(서울지하철 5·9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 경의선), 홍대입구역(2호선, 경의선), 공덕역(5·6호선, 경의선)에선 수도권 전철로 환승할 수 있고, 서울역(KTX, 1·4호선, 경의선)에서는 전국 각지로 향하는 코레일 열차로 갈아탈 수 있는 것도 공항철도의 강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심 사장은 “공항철도가 서울 도심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홍대입구역 주변에 외국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등이 잇따라 들어서는 등 상권이 활성화하고 있는 것. 심 사장은 역 주변 명소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해 이용객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일반 및 직통열차 수요를 세분화해 맞춤 마케팅을 펼치고 서울역의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방법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심 사장은 기술고시(15회)에 합격한 뒤 1981년 공직에 입문, 건설교통부 기술국장,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에 이어 2008년부터 3년간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을 지냈다. 2011년 말부터 코레일공항철도 사령탑을 맡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