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회원 10여명은 17일 대전 유성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졸속으로 추진하는 제주해군기지 3차 시뮬레이션 검증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차 시뮬레이션에서 정부 편향적인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단이 부정확한 자료를 사용해 선박의 항로 이탈 가능성을 인위적으로 최소화했다"며 "이번에도 항로주변 수심, 조류, 풍속 등에 새로운 입출항로 법선(30도)이 아닌 기존 항로 법선(77도)에 따른 수치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뮬레이션 중인 새로운 입출항로는 천연기념물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지역을 지난다"며 "자연환경의 훼손 가능성은 아랑곳없이 시뮬레이션을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는 정부와 공동으로 검증단을 구성, 17∼18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에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의 동시 접안이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시뮬레이션 검증 작업을 시행한다.

검증단은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