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의 추위에도 수돗물을 조금 틀어놓으면 계량기 동파를 막을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계량기 중에는 실리콘이 내장된 개량형 계량기의 내구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국립방재연구원에 의뢰해 영하 5도와 영하 10도, 영하 15도 등 온도변화에 따른 수도계량기 동파 실험을 실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실험결과 수도관에서도 물을 조금씩 흘려보냈을 경우 영하 15도에서도 동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립방재연구원 관계자는 “물을 똑똑 흐르는 정도가 아니라,지속적으로 끊이지 않게 흐르는 수준으로 틀어놔야 동파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화장실 변기물을 1~2시간마다 내리는 것도 동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계량기 유형별 동파 내구 성능 실험에서는 영하 10도 기준 실리콘 내장 개량형 계량기가 24시간 이상 동파가 발생하지 않아 가장 내구성이 강했다. 습식과 분리형 건식 계량기는 5시간,일체형 건식 계량기는 24시간 이내에 동파가 발생했다. 계량기는 수도관 중 가장 약한 부위로, 통상 계량기 동파가 수도관 동파로 이어진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계량기 675만대 중 습식계량기는 79.9%, 건식계량기는 5.5%, 개량형 계량기는 14.6%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전체 계량기의 2.6%에 해당하는 17만4000대를 건식이나 실리콘 내장 개량형 계량기로 교체해주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