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직접 노래, 권영길 만평·이병하 판다 곰인형 활용

경남지사 보궐선거 후보들의 톡톡 튀는 이색 선거운동이 유권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시골 장터의 유세 연단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2일 밀양 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 때 민요 '밀양아리랑'을 불렀다.

지난달 28일에는 창녕 전통시장에서 노인층에 익숙한 가요 '고향무정'을 불렀다.

같은 날 합천 시장에서는 합천군민가를 불러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합천에 산 추억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권영길 후보는 선거운동에 만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권 후보의 이창우 대변인은 지난달 23일부터 4일까지 모두 여섯차례 만평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만화는 이 대변인이 지난 10여 년간 인터넷 만평 작가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직접 그렸다.

지난 3일에는 '홍준표 후보, 이제 내려놓으시죠'란 제목의 만평으로 홍 후보의 '경남도청 청사의 마산 이전' 공약을 비판했다.

만평은 홍 후보를 우스꽝스럽게 묘사, 직간접 공격하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는 유세에 판다 곰 인형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고 있다.

판다 곰 인형 차림의 선거 운동원은 5일 오전 창원 명곡 로터리 앞에서 귀여운 율동으로 기호 3번을 외쳐 시민의 시선을 모았다.

통합진보당은 판다 곰 인형이 이 후보를 알리는데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후보들이 이처럼 이색 선거활동에 적극 나선 것은 유권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다른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전략 때문이다.

도지사 보궐선거가 대선에 가려 도민들의 관심을 덜한 영향도 있다.

경남대 김용복(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냉담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서 후보들이 이런저런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