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대구 호텔인터불고엑스코에서 열린 고위급포럼에서는 각국 대표와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수자원과 하천현황, 물 관련 재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서 참가한 12개국 장·차관급 인사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 세계은행 등 6개 국제기구 고위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제1세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호시네 사라우이 주한 알제리 대사는 “한국과 수자원부문에 협력관계를 구축한 덕택에 4대강과 관련한 경험과 기술전수에 도움을 받고 있고, 600억달러를 투입해 수도를 관통하는 강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참가국들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알제리는 그동안 물관리 문제를 등한시했으나 이제는 물이 석유와 귀금속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면서 친환경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콘 벵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 차관은 “그동안 물관리를 제대로 못해 국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000년대 말부터 국가가 주도적으로 물관리 정책을 시행하면서 관개시설을 대거 확충해 홍수를 막고 농업발전도 이뤄나가고 있다”며 “연간 쌀 생산량 250만 가운데 50만을 수출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고 2015년에는 쌀 수출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한국이 2006~2008년 기술을 지원해줘 수자원개발계획을 세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바소키 하디몰조노 인도네시아 감사실장은 “한국의 4대강 사업이 5600개 이상의 하천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하천살리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며 “이번에 배운 여러 기술과 운영방안들을 현재 건설 중인 수도 자카르타 서쪽 댐 건설과 조력발전소 등에 적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제2세션에서는 국제기구들이 선진시스템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물관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요한스 쿨만 독일국가위원회 국장 겸 유네스코 국제수문수자원프로그램 의장은 “독일은 오랫동안 축적된 수리학 관련 연구실적을 활용해 인접국가와 하천시스템을 공유하면서 에너지 생산과 운송, 용수공급 등 경제활동에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인접 국가 간 공동 물관리를 위해 참조하면 좋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유네스코의 국제수문프로그램은 현재와 미래의 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와 방법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참가국들이 각국의 환경에 맞춰 프로그램을 응용하면 물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토니 콕스 OECD 국장은 “홍수와 가뭄이 물관련 재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영양염류의 증가와 효율이 낮은 하수처리장으로 부영양화 및 다양한 종류의 생물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생태계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댐설치보다는 생태학적으로 안전하게 홍수조절과 물 배분 및 용수를 저장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경제적이고 생태학적인 예로 볼 수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습지 형성, 생태학적인 하천복원,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임야의 재정립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