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을 지낸 이현재 명예교수(83·사진)가 모교인 서울대에 조선시대 대표 화가 오원 장승업의 작품 등 개인 소장 그림 3점을 기증했다. 서울대는 교내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오연천 총장과 이현재 전 총장, 박명진 교육부총장, 임정기 연구부총장, 김인걸 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기증식을 가졌다.

이 전 총장이 기증한 작품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으로도 잘 알려진 오원 장승업(1843~1897)의 천수삼우도(千壽三友圖), 소호 김응원(1855~1921)의 석란도(石蘭圖), 해강 김규진(1868~1933)의 묵죽도(墨竹圖) 등 3점이다.

김성희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는 “장승업은 조선시대 19세기 가장 대표적 화가로 천수삼우도는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작품으로 맑고 청신한 기운이 드리우고 있다”며 “장승업의 작품세계를 재평가할 정도로 중요한 작품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장은 기증식에서 “현금 기부도 좋지만 예술품 등 가치있는 소장품을 기증하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