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공관 방문때 동석 강동석 前건교 조사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이 지난 2006년 말 인사 청탁차 한명숙 당시 국무총리를 만났을 때 산업자원부 장관이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러나 한 전 총리의 수뢰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로 곽 전 사장 외에도 강 전 장관 등 다양한 인물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강씨 등에 대한 추가 조사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21일 검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곽씨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들과 함께 한 전 총리와 오찬을 했으며, 오찬 뒤 혼자 남아 한 전 총리에게 2만달러와 3만달러가 든 봉투 2개를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을 한 곽씨가 이 회사를 산하 공기업으로 둔 장관 등과 함께 한 전 총리를 만나 인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뒤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곽씨가 뇌물을 전달하기 위해 총리공관에 실제 출입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정 대표와 강씨 등의 동석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곽씨의 총리공관 방문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강 전 장관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강씨는 곽씨의 고교 선배다.

강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와 만난 사실은 시인했지만 `돈 문제는 모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곽씨 외에도 한 전 총리의 수뢰 혐의를 입증할 다양한 인물들의 진술이 확보됐으며, 강씨 또한 중요한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세균 대표에 대한 조사는 별도로 하지 않고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한 전 총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인허가 비리를 수사 중인 중앙지검 특수1부는 기업인과 후원업체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을 이르면 22일께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공 의원이 지난해 7월 같은당 서울시당 간부인 배모씨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5천만원이 입금된 체크카드를 받은 정황을 포착, 공 의원이 출석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골프장 회장 공모(43.구속기소)씨에게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같은당 현경병 의원은 금주에 불구속 기소,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백나리 기자 zoo@yna.co.kr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