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입학사정제 일환..과학실험.영어강의 '실습'

울산과학기술대(UNIST)를 지망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이 학교에서 2박3일간 합숙하며 과학실험을 하고 영어로 진행되는 수학 수업도 듣는다.

하지만 마냥 관심 있는 대학을 미리 체험하는 기회 차원은 아니다.

이 기간의 모든 활동이 입시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17일 울산과기대에 따르면 오는 28~30일과 다음 달 4~6일 1ㆍ2차에 걸쳐 학교 캠퍼스에서 열리는 워크숍 참가자는 울산과기대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관찰 입학사정관제도'의 선발 대상 학생 400명이다.

'UNISTAR 전형'으로 불리는 이 제도의 대상자는 지난 5월 선정됐다.

이들은 입학사정관의 관찰을 거치는 약 2년간 인성과 창의성, 잠재력을 드러내고 정상적인 학교교육에 충실히 임했다는 평가를 얻어야 최종 합격자 150명에 들 수가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가 되는 이번 행사에서 이들 대상자는 미래의 대학생활을 앞서 겪어보고 진로를 설계하는 한편 입학사정관 앞에서 능력을 한껏 펼쳐야 한다.

이 기간 학생들은 울산과기대의 실험조교와 함께 전기도금하기, 빛의 속도 측정하기, 나만의 DNA 목걸이 만들기, 온라인 명함 만들기 등 화학ㆍ물리ㆍ생물ㆍIT 등 4개 과학분야 중 2개 분야의 실험실습을 각각 2시간 동안 수행한다.

조별로 이뤄지는 실험의 결과는 당연히 보고서로 정리해야 한다.

학생들이 실험에서 보여준 결과물과 태도 등은 실험조교와 입학사정관의 평가를 받는다.

또 학생들은 이 학교의 특징인 '100% 영어 진행 강의'를 미리 경험하는 차원에서 1시간 동안 영어로 진행하는 수학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이 중 약 10분은 교수에게 영어로 질문하고 답을 얻는 시간.
전용석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와 서의성 전기전자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특강도 수강한다.

이 두 특강은 한국어로 진행된다.

관찰대상 학생들은 이밖에 학교 소개, 선배들과의 만남, 권역별 위촉사정관과의 만남, 고리원자력 발전소 산업 시찰, 장기자랑 및 참여후기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박상도 울산과기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의 리더십과 협동심, 단체생활에서의 인성, 이공계 분야에 필요한 적성과 잠재력 등을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워크숍에서의 활동이 학생의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2011학년도 관찰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최종 평가에 일부분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