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창틀에 목매…중환자실 입원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사형수가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1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대전교도소에 수감중인 사형수 김모(42)씨가 9일 오후 9시께 화장실 창틀에 150cm 길이로 찢은 러닝셔츠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것을 근무자가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현재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혈압과 맥박은 정상이지만 의식을 회복할지는 2∼3일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법무부는 김씨가 심리적 불안감과 신상 비관 등을 이유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3명의 부녀자를 살해하고 강도짓을 한 혐의로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으며, 평소 수형태도가 불량해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11월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담당 교도관의 얼굴을 볼펜심으로 여러 차례 찔렀다가 징벌 처분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부녀자 연쇄살인으로 사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중이던 정남규(40)가 자살을 기도해 하루만에 사망했다.

법무부는 올들어 지금까지 자살을 기도한 수형자를 병원으로 옮겨 사망을 막은 사례가 101건으로, 2006년(88건)과 2007년(70건), 2008년(8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2006∼2008년에는 교정시설 수용자가 연간 16∼17명 자살했으나 올해는 9명으로 감소했다.

200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수용자 10만명당 자살인원은 우리나라가 30.5명으로 프랑스(204명), 영국(104명), 뉴질랜드(80명), 캐나다(69명) 등 대부분 국가보다 적다.

이달 현재 수용자 10만명당 자살인원은 18.4명으로 4년전보다 다시 크게 줄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전성훈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