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전기고교 원서접수 결과 올해 신입생을 처음 모집하는 자율형 사립고(자율고)의 경우 강남 · 양천 · 노원 지역 학교에 지원자가 몰렸다. 전국 단위 모집이 금지된 외국어고는 경쟁률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지역 각 고교 등에 따르면 13개 자율고가 4955명을 선발하는 데 1만1947명이 지원,평균 2.4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제외한 일반전형 경쟁률은 3.37 대 1이었다. 일반전형은 한가람고가 9.1 대 1로 최고경쟁률을 보였고 중동고(강남구) 5.27 대 1(이하 일반전형 기준),이화여고(중구) 4.09 대 1,신일고(강북구) 3.60 대 1,세화고(서초구) 3.28 대 1 등도 지원자가 몰렸다. 강남 양천 노원이 아닌 지역에 있는 우신고(구로구),숭문고(마포구),동성고(종로구) 등은 지원자가 적었다. 이화여고는 자율고 중 유일한 여고라는 점에서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원의 20%를 뽑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13곳 중 5곳만 간신히 정원을 넘겼다. 이는 내신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 저소득층 학생들이 지원을 꺼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존폐 논란에 휘말린 외고는 6곳 모두 작년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대원외고가 작년(2.53 대 1)보다 떨어진 것을 비롯 지난해 경쟁률 1,2위였던 이화외고와 서울외고도 지난해 수준(6.50 대 1,6.01 대 1)을 밑돌았다. 외고 경쟁률 하락에 대해 하늘교육 임성호 평가이사는 "서울지역 상위권 학생들이 하나고에 1497명,지방 자사고인 상산고에 363명이 각각 응시해 지원 가능한 인원 자체가 줄었다"며 "영어듣기평가 난이도 하락으로 학교 내신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자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이 지원을 포기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성과고와 세종과고는 각각 3.17 대 1과 5.88 대 1로 지난해(3.96 대 1과 6.13 대 1)보다 소폭 하락했고 국제고는 2.91 대 1로 지난해(2.01 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지역 전기고교는 7일부터 전형에 들어가 11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한다. 1차 모집에서 정원을 못 채운 학교는 11~13일 추가모집을 통해 14일 합격자를 결정한다. 경희고 동성고 배재고 숭문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이화여고 중앙고 한대부고 등 10개 자율고는 공개추첨 대신 전자추첨으로 10일 오후 2시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입학생을 일괄 선발한다.

이재철/김일규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