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명 최종합격…"로스쿨 시행으로 예비 법조인 면밀 검증"
수석 전재현씨…법조가족도 잇따라 탄생

올해 사법시험 3차 면접에서 22명이 무더기 탈락, 불합격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제51회 사법시험에서 2차 합격자 1천19명 중 997명이 최종 합격하고 22명은 면접에서 떨어졌다.

면접 시험이 강화된 2006년 이후에도 7~11명이 탈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불합격자 수는 평년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법무부는 "로스쿨 개원으로 2012년부터 법조인이 상당수 배출될 것으로 예상돼 내실있는 면접으로 예비 법조인의 능력과 자질을 면밀히 검증하도록 한 사법시험관리위원회의 권고내용을 충분히 반영했다"며 "법학 전문지식과 논리적 발표능력이 부족한 것이 심층면접 회부 및 불합격의 주된 사유"라고 설명했다.

3차 면접은 1996년부터 시행됐지만 10년간 불합격자는 단 1명에 불과해 `요식행위'라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2006년부터는 응시생의 의사발표능력과 인성, 윤리의식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면접에서 탈락한 응시생은 다음해 사시의 1ㆍ2차 시험이 면제된다.

수석 합격은 서울대 법대 4학년에 재학중인 전재현(23) 씨가 차지했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양재규(48) 씨와 이화여대 법대 4학년인 김나래(22) 씨가 최고령ㆍ최연소 합격자가 됐다.

합격자 중 남성은 642명(64.4%), 여성은 355명(35.6%)이었고 여성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38%)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대학별 합격자 수는 서울대가 246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고려대(169명), 연세대(117명), 성균관대ㆍ한양대(69명), 이화여대(55명) 순이었다.

올해 사법시험에서는 2차 합격자 수에서 고려대 법대(155명)가 서울대 법대(153명)를 처음으로 넘어섰지만 3차 면접으로 탈락자가 생기면서 서울대 법대 최종합격자 수가 근소한 차이로 고려대 법대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법시험에는 민형기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장남 경서(33) 씨와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법무법인 동인 대표)의 장녀 경선(25) 씨, 정해남 헌재 사무차장의 차녀 서현(24) 씨가 합격해 `법조 가족' 대열에 동참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