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차원 위독환자 지원"

녹십자는 제3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페라미비르'를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페라미비르는 국내 정식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기존 치료제를 쓸 수 없는 중증 신종플루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이 약은 기존의 인플루엔자 치료제와는 달리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한다.

식약청은 앞서 지난 20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기존 치료제인 '리렌자'와 '타미플루'가 듣지 않거나 두 약물을 투여할 수 없는 환자, 위독한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도록 결정했다.

페라미비르를 투여하려면 주치의가 환자(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식약청에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급 시기는 회사가 자체 품질검사를 완료하는 24~25일부터다.

한편, 응급 시판허가가 내려진 미국의 경우 페라미비르를 투여하는 환자에게 5일 투여 기준으로 270만원 가량의 약값을 청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십자 관계자는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인도적 차원에서 '무상 공급'을 결정했다"며 "현재 확보된 양이 2천명분에 불과해 의사의 요청과 식약청의 승인을 거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