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정기총회 앞서 성명서..논란 뜨거워질듯

외국어고등학교 교장단이 19일 '외고 폐지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외고 폐지 논란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국 외국어고등학교 교장협의회(회장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인천외고에서 전국 30개 외고 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추계 정기총회에 앞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외고 폐지론이 불거진 이후 토론회 등을 통해 이같은 반대 견해가 수차례 거론되기는 했지만 교장단 차원에서 공식 의견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서에는 '다양한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외고를 자율형 사립학교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원칙론을 비롯해 외고 폐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외고 쪽에서 주장해 온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교장들은 외고 폐지 추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명서 내용과 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폐지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교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기총회를 열어 사교육비 절감 방안, 특별전형 확대 등 사회적 배려, 2010년 신입생 전형 등의 안건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경기지역의 한 외고 교장은 "외고 폐지는 형평성 논리로 (외고 존속의) 필요를 뭉개버리는 것"이라며 "외고는 25년 이상 역사가 있고 수요자가 원해 변화해 온 것인데, (이런 수요를 없애 버리는) 정책을 성급하게 추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외고 폐지 논란은 지난달 정치권이 외고를 사교육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자율형 사립학교로 전환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불거져 뜨거운 찬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