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에서 발생한 실내 사격장 화재로 일본 관광객 8명이 숨진 것과 관련, 관광 관계 기관과 업계는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일본 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꺼리지나 않을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인바운드 여행업체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일본인들은 사건 사고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파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 하면서, 일본 현지의 여론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우선은 수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재발 방지 대책을 근본적으로 세워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참 관광공사 사장은 14일에 이어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일본 현지의 지사와 연락을 통해 일본 유가족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토록 지시했다.

관관공사는 유관 부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본부를 당분간 운영하기로 했다.

관광공사는 이와 함께 '부산 사격장 화재로 희생된 일본인 관광객과 국내 관광안내원 등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근조 문구를 16일 사옥 내부에 붙이기로 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방한 외국인 577만6천184명 중에 일본인은 229만639명으로 전체의 39.7%, 중국인은 99만9천708명으로 17.3%를 차지했다.

이렇듯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작년 상반기 이후 일본인 관광객 비중은 30% 중반으로 성장했고, 작년 연말 이후부터 불황에도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더욱 증가, 올해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번 참사로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목표인 750만명 달성이 어려워지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주로 숙박하는 서울 시내 주요 호텔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문의는 아직 특별히 들어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호텔업계도 이번 사고가 미칠 여파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H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뜻하지 않은 참사에 여행사도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들이 국내에서 관광객이 사고를 당했을 때 충분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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