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한강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로 구간이 서울의 '골든라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지난달 28일 시행사인 드림허브와 한국철도공사 간의 땅값 관련 협상 타결로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2016년까지 한강로 서쪽으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동쪽으로는 용산민족공원이 조성되며 서울역에는 국제컨벤션센터가 건립된다. 남산르네상스 계획지구와도 가까운 데다 한강대교를 통해서는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까지 연결돼 명실공히 서울의 중심 업무지구와 녹지지구,문화시설이 한강로 일대에 집중될 전망이다.

◆업무,녹지,문화의 중심지로

이 같은 계획은 정부의 국가상징거리 지정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당초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로 계획됐던 국가상징거리는 올해 들어 노들섬까지 7㎞로 연장됐다. 이 중 4㎞의 한강로 구간은 '미래발전 도약의 공간'으로 지정돼 '역사의 생성,재생의 공간'으로 조성되는 광화문~숭례문 구간과 차별화된 개념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먼저 한강로가 시작되는 서울역 북쪽 5만5826㎡에는 35층,연면적 5만㎡ 이상의 대규모 컨벤션센터가 2014년까지 들어선다. 서울시는 최대 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2만6500㎡의 전시장을 세워 다기능 복합 문화업무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역 건너편으로는 서울의 생태복원,역사성 회복 등을 골자로 '남산르네상스' 계획이 2020년까지 진행되며 이를 통해 조성되는 녹지축은 남쪽으로 용산민족공원까지 연결된다. 약 246만㎡에 이르는 용산민족공원은 동쪽으로 한강로에 맞닿아 있으며 2015년부터 부분개방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 인근의 한강로 서쪽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이어진다. 한강로 3가 일대 56만6800㎡에 전체 연면적 317만㎡ 규모의 업무시설과 호텔,백화점,쇼핑몰,아파트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시행사와 철도공사 간의 합의에 따라 2011년 착공,2016년 완공이라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15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도 2017년 준공될 계획이다.

이 같은 한강로의 부흥은 한강대교를 통해 이어지는 노들섬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4년이면 '한강예술섬'으로 탈바꿈하는 노들섬에는 1700여석 규모의 오페라 극장과 2000여석의 심포니홀 등 공연장이 들어서고 다양한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인근 단지들 본격적인 분양 시작

국제업무지구의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한강로 인근에서는 당장 이번 달부터 분양물량이 나온다. 이 일대 노후주택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우선 용산구 동자동에서는 이달 동부건설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을 내놓는다. 지상 27~35층 4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128~244㎡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아파트는 278채 중 206채가 일반분양으로 나오며 125~271㎡의 오피스텔 78실 중 3실도 일반분양된다.

내년 3월에는 한강로 2가 국제빌딩 3구역에서도 주상복합아파트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 공급된다. 전용면적 121~191㎡로 구성된 아파트 128채 중 48채가 일반분양되며 59㎡의 오피스텔 207실은 149실이 일반공급으로 나올 예정이다. 국제업무지구 및 민족공원이 가깝다.

내년에는 삼성건설이 국제업무지구에 인접한 한강로 2가에서 아파트 194채를 내놓을 예정이며,롯데건설도 현재 용산구청 인근에서 효창4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172채(일반분양 65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삼성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공동 시공하는 한강로 3가의 '용산트라팰리스'는 지난해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곳으로 당초보다 공급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