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고려대 홈페이지 관리자의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총장입니다. 우리 학교가 '더 타임스' 대학 평가에서 184위를 했다는군요. 학교 홈페이지에 얼른 실어주세요. 나도 여러군데 전화를 돌릴 겁니다. "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고려대 총장이었던 2005년 10월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사방에 전화를 걸었던 유명한 일화다. 당시 어 총장은 강한 추진력으로 고려대의 변화를 이끌고 있었다.

이전 순위가 400위였던 것만 봐도 그가 어느 정도 고려대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놨는지 알 수 있다. 고려대 경영대는 당시 사회과학 분야에서 국내 1위,세계 66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교육과학기술부 BK21사업단의 MBA 과정 평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그가 총장으로 재직하던 2003~2006년,고려대는 3500억원이 넘는 대학발전기금을 유치했고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대학과 기관 수는 취임 전 117개(30개국)에서 543개(54개국)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은 연 200명 안팎에서 1500명으로 늘었다.

공대 교수는 80명에서 160명으로 두 배 증가했고,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등재 논문 수도 갑절 늘었다. 총장 재직 때 짓기 시작했거나 완공한 학교 건물만 전체의 40%에 이른다.

그는 지난 1월22일 대통령 직속으로 탄생한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글로벌 코리아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약력

△1945년 경남 진해 출생 △경기고 ·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통화위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고려대 15대 총장 △참여정부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 정보통신부 미래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 · FTA 국내대책본부 공동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