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백신공급이 보건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되면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공급부족 현상으로 미 전역의 공중보건소들은 백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고, 많은 의사도 내방하는 환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뉴저지주의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개업중인 랠프 메소 박사는 계절성 독감백신을 1천명분 주문을 했지만 150명분만 받은 상태라면서 "계절성 독감의 백신이 부족해 많은 환자들의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코네티컷주 뉴 케난에 거주하는 칼린 오말리씨는 동네 진료소에서 두 딸은 백신접종을 했지만 백신이 부족해 아들은 현재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은 상태라면서 "짜증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중보건 관리들과 백신 제조업체들은 계절성 독감 백신의 부족사태가 최근 기승을 부리는 신종플루 백신 공급에 역점을 두면서 계절성 독감 백신공급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여기에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 속에 백신 수요가 증가한 점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예로 미국에서 의사들이 지난 9월26일 현재 계절성 독감 백신을 주사한 양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나 많을 정도로 일반 시민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상태이다.

공중보건 관리들은 계절성 독감 백신의 부족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이 오기전인 11월부터는 앰플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앤 슈차트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소장은 "국민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또 백신의 공급과 배부 절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의사와 공중보건 담당자들은 대형 약국과 슈퍼 체인은 충분한 양의 백신을 보유해 판매중인데 반해 현장의 소규모 의원이나 병원에서는 백신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월 5개 대형 백신제조업체들은 올해 계절성 독감 백신을 예년보다 많은 1억1천900만명분을 생산키로 했으나 2개 회사가 제조량을 줄여 모두 1억1천400만명분의 백신이 생산될 예정이며, 이중 7천700만명분의 백신이 배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