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소유 승용차 필요할 때 나눠 사용..14일 군포서 시범운영

"카셰어링(carsharing)을 아시나요..월 30만원을 아낄 수 있어요"

승용차를 공동소유하고 필요할 때마다 일정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카셰어링'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군포YMCA와 군포의제21, 수원환경센터, 수원의제21 등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녹색희망 카셰어링' 추진위원회는 오는 14일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발족식을 갖고 자동차 3대로 6개월동안 카셰어링을 시범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2대와 스타렉스 1대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등록비 10만원에 연회비 5만원, 예치금 10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된다.

ℓ당 휘발유 1천659원, 경유 1천45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아반떼의 경우 1시간당 4천원과 1㎞ 당 300원의 요금을 내고 사용한다.

녹색희망 카셰어링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각 차량의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시범운행 기간 3대의 차량은 군포시청 민원주차장에 배치된다.

박은호 군포YMCA 사무총장은 "카셰어링을 하면 한달에 30만원 정도의 지출을 줄이는 결과를 얻었다"며 "군포와 수원지역 60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9.9%가 카셰어링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차량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구입하므로 초기 자본금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앞으로 300명 이상의 회원을 모집해 내년에는 카셰어링협동조합을 만들고 운행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녹색희망 카셰어링이 7일 군포여성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독일 카셰어링 전문가 우베라치씨는 "카셰어링 1대당 자가용 4∼8대의 대체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1998년 시작된 전세계 카셰어링은 현재 1만9천대의 차량에 65만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카셰어링 = 자동차를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공동으로 소유하며, 필요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자동차 두레'다.

카셰어링을 선택하면 자동차 개인소유 때보다 30% 이하로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녹색교통의 발견'으로도 불린다.

도시주차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군포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