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정화 여사(사진)가 5일 담낭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이 여사는 5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위치한 M D 앤더슨병원에서 타계했다고 현대차그룹이 6일 발표했다.

이 여사는 건강검진 결과 심각한 병증이 발견돼 미국 앤더슨병원에서 수개월간 치료를 받아왔다. 추석 연휴기간에 이 여사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정 회장을 비롯해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내외,큰딸 성이씨,둘째딸 명이씨 등 가족이 급히 미국으로 떠나 임종을 지켜봤다.

이 여사의 유해는 미국 내 절차를 거쳐 8일께 한국으로 이송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이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은 장례준비를 위해 이날 오후 5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먼저 귀국했다.

이 여사는 북한에 고향을 둔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나 숙명여고를 졸업했다. 졸업 후 현대건설 비서실에서 근무하다가 정 회장을 만나 열애 끝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후 일부 공식 행사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채 그림자 내조를 해왔다.

손윗동서인 이양자씨가 세상을 떠난 1991년부터는 현대가(家)의 맏며느리 역할을 해왔다. 계열사 해비치리조트의 지분 16%를 갖고 있으며 고문을 맡아왔다.

정 회장과의 슬하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9)과 맏딸 성이씨(47 · 이노션 고문),둘째 딸 명이씨(45 · 현대커머셜 고문),셋째 딸 윤이씨(38) 등 1남3녀를 뒀다.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사위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