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2m에 무게 20t…한글날인 9일 공개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임금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돼 오는 9일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5일 밤 경기 이천의 작업장에서 주물작업을 끝낸 세종대왕 동상을 세종로 광화문광장으로 수송ㆍ설치하는 작업을 벌였다.

동상은 높이 6.2m, 폭 4.3m에 무게 20t 규모로, 이날 이천시 설성면 수산리 조형물 제작업체인 공간미술에서 '로우베드 트레일러'라는 무진동 특수자동차에 실려 운반됐다.

시는 조그만 충격도 막으려 비닐과 천으로 둘러싼 동상을 트레일러에 싣고 오후 10시께 작업장을 나섰지만 출입구 돌담과 작업장 앞 좁은 다리 등의 장애물 때문에 1시간가량 지체된 오후 11시께 경찰차를 앞세우고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트레일러는 교통표지판이나 육교, 전선 등에 걸리지 않도록 동상을 눕힌 상태로 싣고 경기 광주와 하남, 서울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한강로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일반국도 약 110㎞를 평균 시속 30~40㎞로 달려 운반했다.

6일 새벽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동상은 270t짜리 초대형 크레인 두 대에 의해 이순신 장군 동상 뒤편 약 210m 지점인 세종문화회관 앞에 미리 설치된 4.2m 높이의 기단 위에 세워진다.

김영원 홍익대 교수가 제작한 동상은 `훈민정음을 온 백성에게 널리 알리고 쓰게 하라'고 장려하는 세종대왕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웅장함보다는 백성을 사랑하는 위민의 의지와 온화함이 배어 있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시는 한글날인 오는 9일 제막식을 하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공개한다.

시는 또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전시공간인 `세종이야기'를 동상 밑 지하에 있는 옛 세종문화회관∼KT 사옥 간 지하차도 3천200㎡에 조성해 동상 제막일에 함께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