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플루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축제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135여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행정안전부의 '시 · 도별 축제 · 행사 취소 현황'에 따르면 9월까지 신종 플루 때문에 취소된 지자체 행사는 모두 266건이다.

지자체별로는 경기도가 48억7000만원,경상남도가 19억9000만원,충청남도가 19억2000만원의 예산을 허공으로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 측은 지자체의 축제 · 행사 취소로 한국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외국 관광객은 5만435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거나 지원하는 행사 중 9~10월에 개최될 예정이던 지역행사 총 119건 중 현재 취소된 행사가 12건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중 9개 지자체에 직접 확인한 결과 축제 준비를 위해 30억1269만원이 이미 집행된 상태"라며 "정부가 행사를 취소하지 않으면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고 해 할 수 없이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인파가 몰리면 위험하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행사를 취소했을 때 발생하는 손해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린 안이하고 신중치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