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사교육 시장인 입시학원은 해마다 매출액을 크게 늘리며 불황을 잊고 사는 업종임이 재확인됐다.

또 입시와 무관다고 볼 수 없는 예체능학원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편중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학원 늘고 수입도 급증
4일 국세청의 국회 국정감사 제출자료에 따르면 연도별로 입시학원은 법인과 개인 사업자를 막론하고 큰 폭의 수입 증가세를 기록했다.

법인 수입은 2006년 8천810억 원에서 2008년 1조5천184억 원으로 72.3%나 늘었고, 개인 사업자의 수입 역시 4조1천381억 원에서 5조4천120억 원으로 30.8% 증가했다.

학원 수 자체도 급증했다.

법인 입시학원은 2006년 498개에서 2008년 744개로 49.4% 증가했고, 개인 입시학원 사업자는 3만7천311명에서 4만9천31명으로 31.4% 늘었다.

이는 입시학원을 포함한 전체 학원사업자 수 증가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면 입시학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법인 입시학원 1개당 수입은 2006년 17억6천908만 원에서 2008년 20억4천86만 원으로 15.4% 증가했고, 개인 1인당 수입은 1억1천91만 원에서 1억1천38만 원으로 오히려 0.5% 감소했다.

◇대형학원 수도권 밀집현상 뚜렷
지역별로는 입시학원의 수도권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대형학원으로 대표되는 법인 입시학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지방국세청 관할 지역의 법인 입시학원은 2006년 268개에서 2008년 376개로 40.3%(108개) 늘어났고, 경기권역을 주로 관장하는 중부지방국세청 관할 입시학원은 134개에서 199개로 48.5%(65개) 증가했다.

전국 입시학원(744개)의 77.3%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된 것이다.

수입면에서 수도권 편중현상은 더욱 심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소관이 2006년 6천386억 원에서 2008년 1조852억 원으로 69.9% 늘었고, 중부지방국세청 소관이 1천568억 원에서 2천856억 원으로 82.1% 증가했다.

지난해 이들 권역의 수입은 모두 1조3천708억 원으로 전국 전체 수입(1조5천184억 원)의 90.3%를 차지했다.

개인 입시학원사업자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해 개인입시학원 사업자는 4만9천31명으로 이중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사업자는 50.9%인 2만4천939명이었다.

수입 역시 전국 전체 5조4천120억 원 중 3조3천657억 원으로 62.2% 수준에 달했다.

◇예체능학원 수입도 큰 폭 증가
미술, 서예, 음악, 무용 등 예체능학원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법인 학원은 2006년 498개에서 2008년 744개로 49.4% 증가했고, 수입도 1천610억 원에서 2천442억 원으로 51.7% 늘었다.

개인 사업자는 4만255개에서 4만5천185개로 12.2% 늘었고, 수입은 9천700억 원에서 1조1천713억 원으로 20.8% 증가했다.

간호, 컴퓨터, 전자 등 기술계열 학원사업자는 법인이 199개에서 218개로 9.5%, 개인이 3천362개에서 3천861개로 14.8% 늘어났고, 수입은 법인이 1천648억 원에서 2천166억 원로 31.4%, 개인이 3천862억 원에서 4천728억 원으로 22.4% 증가했다.

자동차 운전학원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정체됐거나 증가폭이 작었다.

법인은 90개에서 91개로 1개 늘었고 개인은 248개로 동일했다.

수입은 법인이 775억 원에서 939억 원으로 증가했고, 개인이 2천39억 원에서 2천361억 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