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생일에 맞춰 복원식..한명숙 "봉하마을 공원화 첫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고인의 음력 생일인 24일 오후 복원식을 갖고 일반에 개방됐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과 생가관리를 담당하는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이사장 권양숙)는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생가 앞 마당에서 복원식을 가졌다.

복원식에는 봉하 재단 이사장인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 등 유족과 이해찬ㆍ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광재.백원우 국회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와 선진규 봉화산 정토원장, 이병기 봉하마을 이장 등 마을 주민과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 등 1천여명(경찰 추산)이 복원식을 지켜봤다.

권양숙 여사는 인사말에서 "평일인데도 많은 분들이 와줘 고맙고 생가가 복원되기까지 경남도와 김해시 관계자가 많은 노력을 해줘 감사하다"며 "너무 잘 꾸며졌지만 우리만 보는게 슬프다"며 노 전 대통령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권 여사는 "앞으로 많은 사람이 쉼터로 이용하고 초가 문화를 공유하고 즐기는 뜻으로 복원된 생가가 봉하마을은 물론, 김해시와 경남도, 대한민국의 의미있는 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출범한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봉하마을을 우리나라의 품격있는 멋있는 공원으로 만들 것이며 생가복원은 그 같은 공원의 출발"이라고 축사했다.

이날 복원식 행사는 생가에 대한 설명과 인사말, 축사, 테이프 커팅, 지신밟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생가 마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2월부터 9억8천만원을 들여 복원한 노 전 대통령의 생가는 본채(건축 면적 37.26㎡)와 아래채(14.58㎡)로 이뤄져 있다.

또 생가 바로 옆에는 지상 1층, 지하 1층 짜리 생가 쉼터(185.86㎡)도 준공돼 이날부터 봉하재단이 노 전 대통령의 기념품과 회고록 등을 판매하는 `아름다운 봉하가게'로 운영한다.

봉하 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생가와 함께 사저, 묘역, 정토원, 부엉이 바위와 사자 바위, 봉화산과 뱀산, 화포천, 봉하들판 등 봉하마을에 대한 종합적인 재설계를 거쳐 이 마을을 노 전 대통령의 추모기념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