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서울 남산에 시민들이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자연형 실개천이 생긴다.

서울시는 내년 4월까지 남산 한옥마을~북측산책로 1.1㎞ 구간과 장충지구~북측산책로 1.5㎞ 구간 등 2.6㎞에 188억원을 들여 자연형 실개천을 조성키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시는 이달 말부터 남산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자갈이 깔린 자연형 실개천을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실개천엔 하루 100t의 물이 흐르게 되며,계곡물과 빗물을 주로 쓰되 건기에는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다 사용키로 했다. 흐르는 물은 여과 · 살균 과정을 거쳐 물놀이가 가능한 수질로 정화된다.

시는 실개천 주변 도로를 '개울 소리길'이나 '벚나무 터널길' 등으로 특성화하기로 했다. 경사가 급한 개울 소리길에선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경사가 완만한 벚나무 터널길 주변에선 새소리나 바람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산책할 수 있게 만들 방침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