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무술이 창안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글도’는 태권도와 합기도, 검도를 종합한 무술.한글의 모음과 자음을 응용한 몸동작과 음양오행 등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이용했다는 것.

 무술을 창안한 김희종(46) 사단법인 국제한글도무술협회장은 7일 “36년간 태권도, 합기도, 검도 등을 섭렵하면서 언젠가는 한글을 형상화한 독창적인 무술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5년간 노력 끝에 한글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 도장을 차린 뒤 독창적인 무술인 한글도를 1993년에 착안했다”는 김 회장은 이후 영어로 된 한글도 교본과 동영상 CD를 만들었고, 독일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한글도의 세계 전파에 나섰다.

 김 회장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프랑스 등 8개국에서 한글도를 배우는 수련생은 1만여명. 특히 독일의 경우 한글도를 가르치는 도장만도 22개에 달하고, 5개 중.고등학교에서는 한글도가 정식 체육과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다.

 김 회장은 더욱이 올해 3월 국제한글도무술협회가 인천시로부터 정식 사단법인 등록허가를 받아 한글도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본격적인 계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오는 30일부터 독일에서 개최되는 ‘2009 유럽 무술대회’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한글도의 매력을 세계에 확실히 알리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사람은 물론 외국인도 한글도 수련을 통해 예(禮)와 효(孝)라는 한국의 전통가치까지 함께 익히면서 놀라운 인격변화를 체험한다”면서 “한글도는 우리말과 글은 물론, 우리 전통문화까지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