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 · 15 경축사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해 행정구역을 통합하거나 폐지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가 큰 틀에서 두 시를 합치자는 데 합의했다.

김황식 하남 시장은 17일 "이대엽 성남 시장과 두 시의 행정구역을 합치는 데 합의했다"며 "19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양시가 통합되면 인구 110만명,지역 내 총생산 12조원이 넘는 경기도 최대 규모의 자치단체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여 · 야 의원들과 학계에서 제시한 행정구역 개편 방안이 논의 중이어서 성남 · 하남시의 행정구역 통합 방법과 절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하남 · 성남 행정구역 통합 합의는 김황식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광주시도 큰 틀에서 통합에 찬성했지만 주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최종 합의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황식 시장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하남시가 성남시와 합쳐 광역시가 되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판단해 통합을 제안했다"며 "2014년에는 모든 시에 적용되는데 먼저 선도적인 역할을 하면 통합지원금도 받고 다른 시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