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전국 자치단체들의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대구시가 전략적 제휴를 선언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구시와 양 도시간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의료산업 공동발전 업무협약식을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이번 협약에서는 다음달 중순께 최종 결정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둘 중 한곳에 조성될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의료연구개발의 활성화, 연구시설 및 생산장비의 공동활용 등을 위해 공동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키로 해 주목되고 있다.

업무협력 분야는 양 지역의 의료연구개발기관간 교류ㆍ협력 활동의 지원과 지역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정책과제 발굴 및 추진, 기타 지역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상호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등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영호남 화합’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에서 한발 앞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양 도시 가운데 한 곳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면 서로 정부 결정에 반발하지 않겠다는 점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업무협약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갖지 못한다면 둘 중 한 곳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이후 양지역의 감정 악화와 함께 탈락 지자체에는 ‘들러리를 섰다’는 내부 비판에 직면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신청을 한 자치단체와 후보지는 △서울 마곡택지개발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기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부산·울산·경남 양산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 △대전 대덕R&D특구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충남 아산 인주산업지구 △광주·전남 진곡일반산업단지 등이다.

이 사업은 2038년까지 5조6000억원(시설운영비 1조8000억원, 연구개발비 3조8000억원)을 투입,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100만㎡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