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물놀이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준비안된' 구조시도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25일 오전 10시40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사근리 선착장 인근에서 휴가차 가족들과 고향을 찾은 김모(47.여)씨와 김 씨의 올케 이모(40.여)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이날 사고는 김 씨의 아들 김모(24)씨가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던 외사촌 동생(10.남)을 구해내고 갑자기 밀려드는 파도에 휩쓸리자 이를 본 어머니 김 씨와 외숙모 이 씨가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파도에 휩쓸려 일어난 것.
인근 주민들은 어선을 동원해 아들 김 씨를 구조하고 김 씨와 이 씨의 사체를 인양했다.

해경은 이들이 급한 나머지 구명조끼를 착용하거나 구명줄을 던지는 등 안전한 구조 방법을 취하지 못하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9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북선교 아래에서 김모(14)군이 수영 미숙으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친구 박모(14)군을 구조한 뒤 탈진해 숨졌고, 26일 오전 전북 진안군 진안읍 하천에서 낚시를 하던 최모(42)씨가 물에 빠지자 선배인 최모(43)씨가 구하려다 함께 숨졌다.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물놀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나 가족, 친구 등이 사고를 외면하지 못하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26일 "피서를 가기 전 구명환, 구명조끼, 구명줄 등을 미리 준비하거나 피서지의 해양 정보에 대해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물속으로 뛰어들기 전에 먼저 주위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안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