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21일 보건복지가족부의 혈우병치료제 '노보세븐' 약가 인상결정과 관련해 "제약회사들이 공급중단을 무기로 약가 인상을 요구할 때 정부가 그대로 수용하면 환자들의 생명은 위협당할 것" 복지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건약은 "노보노디스크는 약가를 인상하지 않으면 약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해 스위스, 영국, 벨기에,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선진국보다도 최대 1.5배 비싼 가격으로 노보세븐 약가를 인상해줬다"며 "이번 복지부의 결정으로 환자들은 향후 제약회사들의 무차별적인 약가 인상 요구에 속수무책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건약은 또 "한국 약가 제도 내에서 제약회사의 협박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약가 인상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을 복지부가 스스로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보노디스크 측의 약가 인상 요구에는 근거도 부족했다고 입장이다.

노보노디스크는 환율 변동을 들어 약가 인상을 요구했는데 현재 환율은 심평원이 노보세븐 약가를 처음 심의할 때보다 10%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덴마크 제약기업인 노보노디스크사는 이날 약제급여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결정한 33.2%의 가격 인상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보세븐은 7개 응고인자가 동시에 결핍된 중증 혈우병 환우에게 대체치료제가 없는 제품으로 정부와 제약사간 약값 줄다리기로 6개월여간 공급중단 사태를 빚으면서 이 약이 없으면 지혈이 안되는 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