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오는 9월 전형을 실시하는 2010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입학원서에 지원자의 출신학교 특성을 기재하도록 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위해 지원자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한 때문으로 풀이되나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대는 이번 수시모집부터 입학지원서에 △수험생의 출신학교 현황 △학교의 교육 목표와 운영 방침 △3개년 교육과정 편성표 △교육과정(교과,재량활동,특별활동) 운영 현황 및 특성화 프로그램 △교내 시상내역 △기타 추가 사항 등 모두 6가지 항목을 양식에 맞춰 입학원서에 기재하도록 했다고 12일 밝혔다. 추천서와 자기소개서에 이어 '출신학교 소개서'도 주요 전형요소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교육과정 운영현황에는 교과별 수업내용과 교습 및 평가방법을 기재해야 하며 재량활동 특별활동뿐 아니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특징,기타 심화교육 등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운영방법까지 소개해야 한다. 또 교내 시상내역에는 지원자의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학교에서 주관하는 시상 가운데 특별히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상(임명장,장학금,인증서 등 포함)이 있으면 3개 이내로 기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입학사정관전형과 관련해 학교별 특성을 기재토록해 수험생의 학생부 교과 성적,비교과 활동 실적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교별 특성을 파악해 특목고와 농 · 산 · 어촌 소재 고교 간 점수를 차등화하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려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대가 지난 7일 공개한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특기자전형은 인문계를 중심으로 73명 늘어난 1150명을 선발한다. 지역균형선발은 22명 감소한 753명을 뽑는다. 정원외전형에서 그동안 정시모집에서 실시한 농어촌학생전형을 올해부터 기회균형선발전형과 통합해 수시에서 140명 이내(저소득층 학생 최대 70명,농어촌 학생 최대 100명)로 선발한다.

수시 특기자전형의 지원자격이 인문,자연계열 모두 2009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로 제한된다. 지난해 삼수생 이상의 모든 졸업자가 지원 가능했던 인문계열도 올해는 재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 기간은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전형이 오는 9월9일부터 11일까지다. 1단계 합격자에 대해 지역균형선발 면접은 11월27일,특기자전형은 인문계열 논술이 11월26일,인문 및 자연계열은 11월27일 실시한다. 기회균형선발은 원서접수가 9월28일부터 30일까지이며 12월5일 면접을 본다. 수시모집의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12일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