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 중 2곳 신청 철회..외국어고 신설방안 검토도

광주시교육청이 내년 개교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는 자율형 사립고(자율고)와 외국어고 지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6일 "지정 신청을 한 자율고 2곳 가운데 문성고가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자율고는 애초 문성고와 송원고 등 2곳이 신청했으나 송원고만 남게 됐다.

문성고는 연간 2억원에 달하는 법인전입금 부담과 학생 선발권 제한 등으로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전입금은 법인이 원래 부담하게 돼 있는 교직원의 연금, 건강.산재보험비 등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추가 부담 요인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부분 사학법인은 그동안 이 전입금을 제대로 부담한 경우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시 교육청은 자율고 지정 대상으로 애초 2곳 정도를 생각했으나 문성고가 신청을 철회함에 따라 송원고만을 대상으로 오는 10일 적격심사를 거쳐 교육과학기술부에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이 역점 추진해온 외국어고 지정도 애초 보문여고 등 2곳이 신청했으나 대광여고가 철회해 한곳만을 대상으로 적격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청 학교가 교사와 시설 등 제반적인 운영여건을 갖추지 않았을 경우 내년 개교를 미루더라도 학교 신설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고와 외국어고는 최소한 이달말까지 지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야 시설과 인력보강 등을 거쳐 오는 10월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한편 전국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울산과 강원을 제외하면 외국어고가 없는 지역은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