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국과수서 부검 후 21일 화장

예멘에서 피살된 고(故) 엄영선(34.여)씨 빈소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 차려졌다.

엄씨 시신은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검은색 캐딜락으로 운구돼 오후 6시15분께 수원시 연화장에 도착했다.

시신은 곧바로 연화장 안치실로 옮겨져 수원지검 담당검사 지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검시가 이뤄졌다.

신체 훼손이 심하다는 말을 듣고 시신 확인을 하지 않고 입관식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엄씨 아버지(63)와 여동생(31)은 검시 시작 직전 안치실에서 시신을 확인한 뒤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검시를 마친 검찰은 이날 중으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아 20일 오전 9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엄씨 시신을 정밀부검하기로 했다.

수원남부경찰서 유제열 형사과장은 "검시 결과 사인은 '두부총상사'이며 우측 턱과 인중, 머리 등 4곳에서 총상을 발견했다"며 "실탄은 몸에 남아있지 않으며 근접 사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신이 많이 부패됐지만 다른 폭행 흔적 등은 찾지 못했다"며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유족 DNA를 확보해 대조할 예정이며 하루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검 결정에 따라 당초 21일 치러질 예정이던 엄씨 장례 절차가 DNA 대조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엄씨 유족들은 이날 오후 7시께 수원연화장 동백실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빈소에는 연락을 받은 엄씨 친척들이 찾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엄씨 여동생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오후 9시에는 엄씨가 다니던 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를 올렸다.

(수원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