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몸담고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미국 바이오아트(BioArts)사는 2001년 미국의 '9 · 11 사태' 당시 활발한 인명 구조 활동을 펼친 구조견 '트래커(Trakr)'가 황 박사팀에 의해 다섯 마리(사진) 복제됐다고 18일 밝혔다.

수암연구원에 따르면 셰퍼드(shepherd) 종인 트래커는 9 · 11 사태 당시 현장에 최초로 도착해 붕괴된 건물 10m 밑에 묻혀 있던 생존자를 찾아내는 등 인명 구조에 큰 역할을 해 미국에서 영웅견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트래커는 9 · 11 사태 현장에서 발생한 독성 가스에 노출되면서 생긴 퇴행성 신경장애로 뒷다리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됐으며 지난 4월 생을 마감했다.

연구원은 미국에서 황우석 박사팀과 함께 상업적으로 개 복제 경매 사업을 벌여 온 바이오아트사가 트래커를 무료로 복제해 주기로 하고 체세포 유전자(DNA) 시료를 수암연구원 측에 보내 이번에 복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트래커 복제 개는 지난해 12월8일 처음 태어난 이후 모두 다섯 마리가 복제돼 이달 9일 트래커의 주인이었던 소방관 제임스 시밍턴씨의 품에 안겼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 측은 "시밍턴씨는 복제견들의 능력이 확인되면 다시 복제 트래커와 함께 구조팀을 이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앞으로 경찰견이나 구조견,마약 탐지견 등의 특수견 복제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