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 분향소를 에워쌌던 경찰 버스들이 봉쇄 나흘 만에 사실상 철수했다.

26일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단계적으로 분향소 옆 차도의 버스를 빼기 시작해 낮 12시30분께 분향소에서 150여m 떨어진 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 성당 인근에 세워진 버스 9대를 제외하곤 모두 철수시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자발적으로 분향소가 세워졌으나 경찰 버스들이 빈틈없이 둘러싸 그동안 순수한 조문객들까지 불편을 겪었다.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대한문 앞에 차려진 분향소를 경찰차로 막은 데 대해 “일부는 버스를 치워달라고 요구하지만 일부는 경찰 버스가 막아주니 분향하는 데 오히려 아늑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경찰버스의 봉쇄가 노 전 대통령의 추도 분위기를 흐린다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청 앞 서울광장을 둘러싼 경찰 버스 32대는 아직까지 원천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는 '추모할 마음이 있으면 광장을 돌려달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이효선 광명시장은 분향소 설치를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마저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추모객들에게 막말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김기현 기자 k2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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