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을 갖춘 소장파 의사들이 노인성 질환을 가장 깔끔하게 치료하는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발전해나갈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전을 선포하고자 합니다. "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54)은 오는 21일 개원 6주년을 맞아 향후 5년을 이끌어나갈 4대 비전과 5대 핵심가치를 알리는 선포식을 거행한다. 그는 "'Quantum Lead 21,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글로벌 비전의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했다"며 "원자핵의 주위를 도는 양자(Quantum)가 에너지를 받으면 낮은 궤도에서 이탈해 순간 높은 궤도로 점프하듯이 그동안의 발전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단기간에 달성하고자 한다"고 행사의 의미를 소개했다.

이 병원이 정한 4대 비전은 △새로운 의료 영역 제시와 혁신을 통한 전문가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의료를 주도하는 병원 △탁월한 연구와 진료성과를 통하여 의료 전문가에게 가장 신뢰받는 병원 △첨단의료의 전문화와 융합을 통하여 의료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는 병원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병원 등이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핵심가치로 고객중심,최고지향,인재존중,혁신추구,사회공헌 등을 꼽았다.

정 원장은 "2003년 5월 개원 이래 노인의료센터(장수의료센터),암센터,뇌신경센터 등 7개 센터를 집중 육성해 차별화한 결과 세계 최초로 간우측후구역 간암 복강경수술,위암 복강경 수술 500례 달성에 성공했고 국내 처음으로 식도암 흉강경 수술에 성공한 데 이어 지금은 초기 폐암의 90% 이상을 흉강경으로 수술하는 개가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뇌혈관 기형의 90% 이상을 두개골을 열지 않고 수술하고,인공 고관절 수술 감염률 0% 등 자랑할 게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현집(목디스크 수술),이상은(전립선암 로봇수술),성숙환(폐암 식도암 수술),한호성(복강경 간암 수술),김형호(복강경 위암 수술),염진섭(척추기형 및 척추관협착증 수술),박문석(소아뇌성마비 발목관절수술) 교수 등 내로라 하는 신구 의사들이 조화를 이뤄 병원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당면 과제는 병원 증축,교육 · 연구 역량 강화,전국병원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정 원장은 "300병상 규모의 새 건물을 짓기 위해 관계 부처에 승인을 요청해 놨고 늘어나는 로봇수술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로봇을 한 대 더 도입,두 대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진료 수준은 지난해 12월 종합전문요양기관(3차 의료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당초 목표의 100%에 도달했지만 교육 · 연구분야는 70% 수준에 불과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주위가 녹지여서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식스 시그마 운동' 같은 고객만족,서비스 무결점화 노력으로 장노년층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정 원장은 "즐거운 일터가 돼야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하이 파이브''샤방샤방 인사법'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온후한 성격의 정 원장은 소아뇌성마비의 '까치발'을 절골수술로 고치는 국내 정상급 의사로 1993년부터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해 6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장을 맡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