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과거 지식의 공유가 어려웠던 때에는 자신의 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병원을 방문해 의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 검색, 공유가 쉬워지고 있다.

사이버콘드리아(cyberchondria)란 신조어가 있다. 정보통신 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건강 염려증을 의미하는 ‘하이포콘드리아(hypochondria)’의 합성어로, 지나치게 건강을 염려한 나머지 인터넷상의 각종 의학 관련 웹 사이트를 통하여 부정확한 자가 진단을 하고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환자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미국의 한 인터넷 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근거 없는 의학 정보의 확산이 많은 사람들을 불안한 심리 상태로 빠지게 만들어 값비싼 돈과 불필요한 시간을 쓰는 사이버콘드리아가 양산된다고 한다.

성(性)기능 문제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통하거나 주변인에게 듣는 이야기 등으로 부정확한 자가 진단을 통해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사이버콘드리아가 많다. 병원을 찾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하는 문제의 개념이 아닌 웬만큼 기능을 하고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남성들은 조루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 문제를 수치스럽고 혼자만의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에 들어서 남성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맨파워비뇨기과 이성욱 원장은 “조루나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를 부부가 함께 비뇨기과를 방문해 상담하고 치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루는 정확한 정의가 어려우나 약간의 성적 자극으로도 질 내 삽입 전이나 삽입 시 또는 직후, 본인이 원하기 전에 사정이 반복적 혹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삽입에서 사정하기까지의 시간을 가지고 측정하기도 하나 그보다는 본인 또는 파트너가 만족하기 전 사정을 의지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사정해 버리는 횟수가 50%를 넘는다면 조루라고 볼 수 있다.

발기부전은 성관계 시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하지 못해 원만한 성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발기 불능 또는 지속하지 못하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었을 경우 발기부전이라 정의할 수 있다.

성기능 장애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이라면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수치심을 갖고 치료를 미루고 또는 인터넷이나 주변인을 통해 부정확한 정보로 잘못된 자가 치료를 하기보다 증상이 나타났을 시 빠른 시일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완전한 치료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도움말=멘파워비뇨기과 제주센터 이성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