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돼지 인플루엔자 추정환자로 분류된 51세 여성은 29일 현재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자문위원회의 한 위원은 "이 환자의 경우 처음 증상도 보통 감기보다 약했던 때문인지 지금은 건강상태가 정상인과 비슷한 상태"라며 "인플루엔자 증상이 거의 없어진 만큼 지금 상황으로 보면 치료됐다고 봐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현재 돼지 인플루엔자 진행상황을 봤을 때 국내에서 상황이 악화될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멕시코나 미국에 다녀왔다가 열이 나는 정도의 의심환자 발생을 두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위원도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가 유전자 변이를 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매년 국내에 유행하는 계절독감과 비교했을 때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가 더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없다"면서 "더욱이 위생상태가 극히 불량한 멕시코시티 주변에서 발생한 인플루엔자 사망률을 국내에 산술적으로 대입시키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선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를 대유행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1918년 스페인독감과 비교할 때 대유행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면서 "이는 멕시코에서 있었던 높은 사망률이 다른 지역에서 재현되지 않는 점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